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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신 (장두현) - 결국 블로거가 하고 싶은 것

불곰맨발 2022. 1. 31. 11:10

얼마 전 메인 블로그인 '주유는 자유다'에서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글을 한 번 더 다루면서 멀티블로그의 애드센스 승인 소식을 다루었다. 다 쓰러져가는, 일기장 같은 블로그를 일으켜 세우고 이 블로그를 포함해서 복수의 블로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책이 있다. '블로그의 신'이다. 

블로그의 신 표지

이 책은 일단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샀다. 블로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책이 있지만,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티스토리 Best of Best 블로그를 만든 이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블로거로서는 한참 선배인 저자의 노하우가 같은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네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좀 엇갈린다는 점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았을 때, 어떤 이는 흐름을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블로그 작업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좀 신기했다. 책을 사면서 내가 확인하는 전체 편집과 목차를 보면, 읽기에 편안하고 내가 원하는 내용들이 구비되어 있는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사긴 했지만, 평가가 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가 누구한테 이 책의 평을 물었는지 생각해봤을 때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이들은 스마트스토어나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블로그를 온라인 사업의 홍보용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블로그가 분명히 메인인 독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매출의 발생이 블로그 자체의 광고와 블로그 활동으로 발생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뜻이다. 블로그가 홍보 채널로서 기능하는 사업자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컨텐츠 제작과 바이럴에 맞추어져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우리(특히 티스토리 블로거!)가 필요한 내용은 이 책의 후반부에 있다. 

블로그의 신 목차 후반부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어느 정도 포스팅을 꾸준히 이어나가면 블로그에 트래픽은 적지만 들어오는데 수익은 아직 발생하지 않는 애매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지금의 나도 딱 그런 애매한 상태다. 이제 USD 50 정도 수익을 올려서 아직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출금해본 적은 없는 상태, 가끔 티스토리 블로거 포럼이나 다음에서 한 번 정도 검색터져서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는 있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블로그. 다들 여기서 벗어나길 원한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저 앉는 블로거가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검색 엔진에 사이트를 제출하는 것이나 애널리틱스의 활용으로 블로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는 있어도, 당장 트래픽을 더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려면 꼭 필요한 것이 결국 다른 소셜 미디어와의 연동 (SNS 연동)과 채널의 동적 다변화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연결 소셜 미디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다. 바로 이 내용이 이 책의 5장에 상술되어 있다. 그리고 5장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음 뷰 서비스가 종료되기 이전에는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가능해서 일정 수준 단골 방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이제는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채널의 외연을 확장하는 수밖에 없다. 

소셜미디어(SNS)의 동적 다변화라는 건 그런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블로그의 컨텐츠가 소개되고 있다면 나는 블로거인가 유튜버인가. 결국은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블로그를 벗어난 소셜 미디어의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이 블로거의 운명이다. 이제 막 수익형 블로그에 도전해서 겨우 포스팅을 10개 정도 마친 블로거에게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아주 당연한 결과다. 애드센스를 이용하는 이상 블로거도 미디어컨텐츠업과 광고대행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블로거가 컨텐츠 기반 광고의 프로페셔널이라면, 프로는 플랫폼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블로거 체험단과 기업 제휴, 그리고 유튜브 진출이라는 것은 블로거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그 곳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앞으로 그 다른 플랫폼이 스팀잇이나 카카오뷰가 될 수도 있다. 플랫폼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

혹시 이 블로그나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가 수익형 블로그에 도전을 앞둔 사람이라면 '현명하게 이 글이나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일단 그냥 저지르기를 권한다. 하지만 이 글이나 이 책을 읽어서 도전을 할 엄두가 안 날 것 같다면, 과감하게 읽지 않고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앞서 말한대로 당장 상품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컨텐츠보다는 상품 위주로 구성된 네이버 블로그 셋업에 집중된 다른 책을 보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진지하게 컨텐츠 광고 마케팅을 대하고 업으로 삼고자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이 글과 블로그에도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선택해주신다면 감사하겠다.)

 

덧붙이는 말: 이 블로그는 독서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로서 지금까지는 주로 읽은 고전들에 대한 독서기록문을 포스팅해왔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은 생산이지 단순한 교양쌓기나 인문학 공부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무용지물의 교양을 쌓은 공부는 (시간낭비...라고 하면 좀 과하지만) 사실 그냥 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독서는 책을 읽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 '블로그의 신'은 블로거인 내가 지식을 공부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는 의미에서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