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관심은 지극히 단순하다. 쿠란을 읽는 이유는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푸스하라고 하는,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아랍어의 표준형은 쿠란을 소리내어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쿠란을 읽을 수 있어야만 아랍어를 배울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쿠란의 문학성이 그만큼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아랍어를 처음 배울 때는 아랍어 글자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머치 달팽이가 기어가면서 남긴 자국처럼 생겼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람이 쓰는 언어이고 패턴과 규칙이 있기 마련이다. 이해하기 쉬운 형태가 아니지만,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딱히 종교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군대에서 카톨릭의 세례명을 받은 적은 있다. 내가 군대에서 빵을 얻어 먹고 성경을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