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이 시대의 지성이라는 말에 그냥 웃고 만다. 이어령을 비판할 마음은 없다. 그냥 비웃을 뿐이다. 한국을 해석하고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책으로 늘어놓는 일에 시간을 정성스레 쏟은 사람인건 알겠다. 그리고 그런 저작물들은 주류 언론에서 팔아먹기 좋은 형태로 등장해서 대통령이나 정치인 따위에게 적당하게 편집되어 소비된다. 이건 전혀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작가를 단순히 글을 파는 직업으로 환원해서 보면, 그는 성공적인 세일즈맨이다. '글을 판다' 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글쟁이가 글을 파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고, 이어령씨는 분명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대의 지성' 까지 추어 올리는 일이 과연 필요한 일인가. 이어령을 시대의 지성으로 박제하는 것은 이어령의 저작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