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disclosure: 30대 후반까지, 막스 베버의 대표작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내 평가는 박했다. 두 번 정도 읽었지만 숙독하지 않았고, 책을 제대로 읽고 내린 결정이라고 보기에 내 이해의 깊이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대학원 진학을 결행한 내 입장에서 더 피부에 와닿았던 베버의 저작은 '직업으로서의 학문'이다. 베버가 겪은 독일식 강사와 교수사회에 대한 주제는 내가 곧 하게 될 생활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이 때가 2008년 금융위기 전후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신교의 칼뱅파가 주창한 '예정설'이 17-18세기 자본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는가이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