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에 처음으로 외환론을 읽었었다. 이제 겨우 산수가 되기 시작한 중학생이 시립도서관에서 외환론 1판 1장을 읽고 아직 제대로 출범도 하지 않은 유로화의 전신인 ECU의 환율을 계산해냈을 때 기쁨은 상당했다. 그 당시에 미래에 유망할 직업으로 외환딜러를 꼽았던 적이 있었고, 무역이 한창 늘어날 때라 실제로 그럴 듯하게 들렸었다. 그렇게 이 분야에 나름 관심을 두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약 4년후 한국에 IMF라는 국제기구 이름이 뉴스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공계로 진학하면서 이 길과는 영 멀어졌지만 2000년이 지나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파리의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결제하기 위해 처음 프랑스어로 들어봤던 '1 Euro' 라는 알바생의 발음('앙 뇌호')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한참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