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에 맞는 책은 그냥 식사중에도 볼 정도로 독서가 익숙하지만, 스무살에 읽었던 책을 마흔이 되서도 같은 밥상머리에서 읽고 있는 나를 알게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소설도 고전도 과학과 기술서, 만화책까지 다양한 책을 보지만 나는 이 책들을 실질적인 생산으로 연결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
책보다 유튜브 시청이 많아지는 시절이다. 이제 읽어둔 책을 정리하여 압축, 활용하지 않으면 더 나이들어서는 힘들다고 보았다. 사실, 블로그로 읽은 책을 정리해보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이미 시작했던 적이 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아직 웹을 다루는 나의 기술이 세련되게 워드프레스를 쓸 수준이 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읽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먹물인 셈이다. 이제 티스토리 위에 보다 간편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우연히 학부생 시절에 시작했던 서울대학교 고전읽기 독서모임에 대해서 언급할 수밖에 없다. 이 모임을 드나들기 무려 10년 이상, 이 모엠에서 읽게 된 책들과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엄청난 귀감이 되었다. 이 모임이 아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한 일이다. 이 블로그에 기록될 책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이 모임을 통해서 읽게 된 책들이다.
책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책에서 얻은 질문을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2021년 12월 5일, 광화문 근처 모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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